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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인테리어

디자이너 필립스탁

핑키피그 2018. 1. 14. 00:08


오늘은 현대 산업디자인에서 빼놓을 수 없는 디자이너 필립 스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필립 스탁은 1949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습니다. 항공기 엔지니어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렸을 때부터 물건을 조립하고, 해체하고,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는 대학교를 다니던 중 더 이상 배울게 없다고 생각하고 학교를 중퇴하고 혼자 독학으로 디자인을 공부하였다고 합니다. 그 후 그의 나이 20세에 회사를 차려 헬륨풍선을 이용해 공중에 떠다니는 램프를 디자인해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습니다. 같은 해에 피에르 가르뎅의 아트 디렉터로 일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1976년 파리의 라 맹 블루 나이트 클럽과 1978년 레 뱅 두슈 나이트 클럽의 실내 장식을 맡아서 디자인을 진행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1979년에는 스탁 프로덕트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디자인 활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1982년에는 엘리제 궁에 있는 미테랑 대통령의 개인 사저 인테리어를 맡게 되고, 이 일을 계기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됩니다. 1984년에는 리챠드 세란 암체어를 시작으로 가구 디자인도 하기 시작합니다. 그 뒤 인테리어 뿐만 아니라 건축, 가구, 생활 소품 등 모든 영역에서 거침없는 활동으로 그만의 독특하고 포스트모던의 파격적 디자인으로 스탁 라이프 스타일이란 유행을 창조하며서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로서 자리를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필립 스탁은 “디자인은 대화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의 디자인이 사람들과의 소통에서 비롯된 것임을 짐작케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그의 디자인에 대한 철학이 그가 디자인한 제품들이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고 사랑을 받는 이유가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필립 스탁은 인간과 환경에 해로운 생산방식을 채택한 기업과 투자자들을 비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디자인 윤리의식이 남달랐던 그는 그런 기업에서 디자인 의뢰가 들어와도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2008년 독일의 한 주간지를 통해 더 이상 디자인을 하지 않겠다고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당시 그는 “나는 물질주의의 생산자였으며 그 사실이 부끄럽다 2년 안에 분명히 디자인을 포기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그동안 자신이 디자인한 작업들이 허튼 짓이었다고 말해서 사람들을 혼란에 빠트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2009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프랑스 Parrot사와 함께 디자인한 무선 스피커 ‘Zikmu’를 선보이며 다시 디자이너로 복귀하였습니다.



필립 스탁은 많은 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1980년에 오스카 드 르미에르, 1985년에는 그 해 최우수 아트디렉터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바르셀로나의 델타드플라타상(1986), 시카고의 플라티늄서클상(1987), 우수 산업물 창조자에게 수여하는 그랑프리(1988), 뉴욕의 호텔작품들에 대한 각종 평론가상(1988/ 1990), 하버드 디자인우수상(1997), 이태리의 콤파스도로(2001), 디자인 에트왈상(2002/ 2003) 등의 많은 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그가 디자인한 작품의 일부는 파리, 런던, 뉴욕의 여러 박물관의 장식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그럼 필립스탁의 대표적인 작품 몇 가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주방 용기를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평을 듣고 있는 이탈리아 알레시의 감귤류 과즙기 '주시 살리프'는 그가 디자인한 유명한 작품 중 하나입니다.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제품이기도 합니다.


디자인의 측면에서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는 주시 살리프는 디자인적으로도 뛰어나지만 기능면에서도 매우 뛰어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과즙기를 쓰고 난 후에는 물로 한번 씻어주면 되기 때문에 사용하기에도 편리하다고 합니다. 필립스탁은 이탈리아 투스카니의 한 레스토랑에서 오징어 요리 위에 레몬즙을 뿌리다가 주시 살리프의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주시 살리프 모양이 오징와 닮기도 한것 같습니다. 이처럼 그의 디자인에는 유머와 세련된 디자인 그리고 기능성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필립스탁은 1998년카르텔사와 함께 폴리카보네이트 몰드 재질로 이루어진 세계 최초의 투명한 의자 '라 마리'를 디자인하였습니다. 폴리카보네이트는 플라스틱의 한 종류로, 투명한 무독성강도가 높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나 반복적인 충격에 약하고 단점이 있어서 당시에는 의자 재료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단점을 보완하여 세계 최초로 카보네이트로 의자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고객들이 약해 보인다는 이야기를 하자 필립 스탁이 직접 망치로 두드려 보이며 안심시켰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현재 카보네이트에 은은한 색상이 들어간 '루이고스트 체어'는 전세계에서 연간 5만개가 판매되는 카르텔의 베스트셀러 의자라고 합니다.



2016년, 필립 스탁은 샤오미와 작업한 미니멀한 디자인의 스마트폰 "미 믹스"를 선보였습니다. 삼면의 베젤을 최대한 줄이고, 카메라의 위치를 아래로 내리면서 상당히 매력적으로 디자인한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필립 스탁이 디자인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종로타워 33층에 있는 '탑 클라우드'(Top Cloud) 레스토랑입니다. 바로 이곳의 화장실이 팔랍 스탁의 제품들로 채워진 장소입니다. 커다란 세면대와 벽을 가득 채운 거울, 벽면에 놓인 필립스탁의 소파에 앉아 멋진 서울의 야경을 감상해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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